2014년에 개봉한 ‘비긴 어게인’은 2020년 한국에서 다시 재개봉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음악영화이다. 나는 2014년 개봉하자마자 영화관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생애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혼자 봤던 영화였다. 러닝타임은 길지 않지만 여운은 오래 남았던 작품이어서 혼자 보기 너무 좋았었다. 한국의 유명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더빙하는 모습이 방영되어 더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나와 함께 노래할래요?
뉴욕의 활기 넘치는 음악계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불운한 음반프로듀서인 댄과 재능이 있는 싱어송라이터 그레타의 얽힌 여정을 따라간다. 댄은 직장과 가족을 잃은 후 그는 술에 취해 슬픔에 잠긴 채 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뮤직바에서 우연히 그레타를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그레타의 자작곡인 ‘A Step You Can’t Take Back’을 듣게 되고, 댄은 그레타의 노래에 맞춰 상상으로 프로듀싱을 시작한다. 잔잔한 기타 연주에 드럼, 첼로, 바이올린, 베이스, 코러스가 하나씩 더해지며 음악이 풍성해지는 장면은 정말 인상 깊었다. 한편, 그레타는 오랜 연인이자 떠오르는 록스타 남자친구 데이브에게 버림받은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이다. 그레타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뛰어난 작곡 능력을 알아보고 댄은 음반제작을 권유하게 되고, 함께 음반 녹음을 시작한다. 이들은 뉴욕 전역의 여러 장소를 스튜디오 삼아 음반을 녹음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다양한 음악가들을 모집한다. 함께 일하면서 댄과 그레타는 깊은 유대감과 우정을 형성한다. 그들의 음악을 통해 그들은 치유와 구원을 찾고, 삶과 창의성에 대한 열정을 재발견하게 된다.
감성적인 스토리와 음악
'비긴 어게인'은 궁극적으로 두 번째 기회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아름다움과 희망을 찾는 능력에 대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이다. 이는 음악의 마법과 예술적 표현의 카타르시스적 성격을 보여준다. '비긴 어게인'의 핵심에는 깊은 감정적 차원에서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내러티브가 있다. 기존의 로맨틱 드라마와 달리 이 영화는 진부한 표현을 피하고 진정성을 추구하며 완벽하지 않은 궁극적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자기 발견을 향한 댄과 그레타의 여정은 장애물과 좌절로 가득 차 있지만, 그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음악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열정이다. '비긴 어게인'은 인간의 실제 경험할 수 있는 배경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구축함으로써 관객이 캐릭터의 승리와 고난에 공감하도록 유도하고 화면을 초월하는 강력한 연결을 형성한다. 음악영화인 만큼 OST의 역할이 아주 큰데, 감성적이고 잔잔한 발라드부터, 신나는 락노래까지 다양한 영화장르를 보여준다. 그로 인해 함께 슬퍼하고, 함께 치유받고, 함께 신이 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명한 음악영화 중 '원스'를 감독한 감독님이어서 그런지 'Falling Slowly'라는 곡도 생각도 났다. 같은 감성의 영화라서 원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비긴 어게인'도 좋아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Lost Stars
영화의 매력의 핵심은 독창적인 작곡과 영혼을 감동시키는 연주로 구성된 뛰어난 OST일 것이다. 특히 'Begin Again'에서는 음악이 단순한 형태가 아닌 개인의 성장과 정서적 치유를 위한 촉매제로 묘사하면서 변화시키는 힘을 보여준다. 옥상에서의 즉석 즉흥 연주든, 조명이 어두운 바에서의 친밀한 공연이든, 이 영화는 음악의 보편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관객들이 창의적인 열정을 받아들이고 꿈을 추구하도록 영감을 준다. 가장 유명한 곡인 'Lost Stars'는 ‘잃어버린 별들’이라는 뜻으로 삶의 방향성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방향성을 찾아 애쓰는 모든 사람들을 비유했다. 이 노래는 우리가 자신의 꿈과 목표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의 내면에 있는 본래의 별을 잃지 않도록 우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음악적으로는 감각적인 멜로디와 어쿠스틱 한 악기의 조합으로 감정을 자극하고, 가사의 내용과 잘 어울리며 전체적으로 듣는 이의 감정에 공감을 일으키게 만든다. 'Lost Stars'는 실제로 비긴 어게인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영화의 주제와 캐릭터들의 감정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마룬 5의 보컬인 애덤 리바인이 데이브역을 맡으며 이 노래에 힘을 실었다. 이 외에 다른 OST들을 통해 새로운 시작과 자기 발견의 여정을 담아내며, 사랑과 용기,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중 ‘Tell Me If You Wanna Go Home’이라는 곡의 후반부에서 댄의 딸이 일렉기타를 치는 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멋진 밴드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비긴 어게인'은 스토리텔링의 지속적인 힘과 음악적 언어의 힘이 합해져 그 시너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인간의 경험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 영화는 뛰어난 OST, 영화적 탁월함을 통해 계속해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