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개봉한 '버드 박스'는 조쉬 말러먼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릴러 영화이다. 이 영화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주연 배우 산드라 블록과 조연들의 뛰어난 연기로 전 세계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보는 것이 죽음을 의미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로 관객들을 빠져들게 하는 가운데, '버드 박스'는 뜨거운 논의를 불러일으키며 대중문화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눈 뜨면 죽는 세상
'버드박스'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사람들을 광기로 몰아넣고, 보는 즉시 자살하게 되는 디스토피아적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이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캐릭터들은 눈을 가린 채 오직 다른 감각에만 의존하여 위험한 풍경을 헤쳐나가야 한다. 이 전제는 두려움, 모성애, 인간의 생존 본능과 같은 심오한 주제를 탐구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였다. 주인공 멜러리는 동생과 함께 차로 이동하던 중, 동생이 갑자기 무언갈 보고는 갑자기 반대차로로 운전을 하며 차가 전복되어 버리는 사고가 일어난다. 동생은 알 수 없는 사건에 죽음을 맞이하고, 멜러리는 근처에서 도와준 사람에 의해 살아남는다. 함께 살아남은 자들도 정체불명의 존재를 보는 자마다 하나둘씩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여러 사건들과 적들이 습격하며 전쟁이 시작된다. 그렇게 5년이 지나고 멜러리는 두 아이와 함께 눈을 가리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어둠 속으로 빠져든 세계에 대한 영화의 묘사는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가장 깊은 두려움에 맞서고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만든다.
모성애의 힘
영화의 중심에는 산드라 블록이 강렬하게 묘사한 멜러리라는 캐릭터가 있다. 마지못해 엄마가 되었지만 치열한 보호자로 변화하게 되는 멜러리의 여정이 영화 중심스토리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성애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세상이 정체불명의 존재로 인해 광기에 빠진 사람들로 넘쳐나는 혼돈 속에서 멜러리는 아이들을 위해 맹렬히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멜러리의 행동은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희생을 상징하며, 모성애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준다. 또한, 모성애는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그녀는 위험에 처해도 자신의 아이들을 버리지 않고 함께 힘을 모으며 살아남으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모성애는 삶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희망을 찾으려는 인간의 용기를 상징한다. 그녀의 모성애는 불완전한 세상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인간의 본성을 강조하며, 가족의 중요성과 사랑의 힘을 강조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버드 박스'는 모성애를 다양한 각도에서 탐구하고, 이를 통해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나는 4살 아들이 있어서인지 주인공 멜러리와 아이들이 처한 상황에 너무 감정몰입이 되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영화였다.
정신질환자와 시각장애인
'버드 박스'는 정체불명의 존재를 보면 자살하게 되는 전제를 가진 영화여서 시각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 이 '보는 것'에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정신질환자와 시각장애인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시각장애인 캐릭터들은 영화의 주요 요소 중 하나로 이들을 통해 다양한 테마와 메시지가 전달된다.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밖에서 안대 없이도 다닐 수 있고, 이들이 정체불명의 존재를 추종하는 자들로 변질되어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역할을 한다. 이에 반대로 시각장애인은 오히려 이러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들로,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들은 다른 캐릭터들에게 안전한 경로를 안내하고,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여 그들의 생존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들은 영화의 다양성을 높이고, 시각장애인이라는 측면에서도 다양한 경험과 역할을 보여줌으로써 사회적으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를 통해 영화는 시각장애인이 능력과 가능성을 가진 개인으로서 인식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버드 박스'에서 시각장애인 캐릭터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영화의 주요 주제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이들의 존재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시키며,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든다.
'버드 박스'는 특유의 전제와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는 내내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든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영화는 서바이벌 스릴러 장르의 친숙한 비유에 의존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엇갈린 평가에도 불구하고 '버드 박스'는 빠르게 문화적 현상이 되었으며 수많은 밈, 도전 과제 및 할로윈 의상에 영감을 주었다. 그 영향력은 화면 너머로 확장되어 정신 건강, 회복력, 불확실한 세상에서 두려움의 본질에 대한 대화를 촉발시켰다. '버드 박스'는 스릴러 장르에 생각을 자극하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보는 행위 자체가 치명적인 위험이 되는 세계를 오싹하게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설득력 있는 스토리라인, 강력한 연기, 보편적인 주제에 대한 탐구를 통해 이 영화는 크레딧이 나온 후에도 오래도록 지속되는 인상을 남긴다.